스팸 문자

나잘난 과장 나 요즘 왜 이렇게 대리운전하라는 문자가 많이 오는지 모르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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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ggingMachine  과장님, 그건 스팸등록 해놓으시면 됩니다. 메뉴버튼 누르시고 스팸등록 메뉴 선택하시면 끝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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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부장 나과장도 그런가? 나도 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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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잘난 과장 그럼 부장님도 이번기회에 스팸등록해놓으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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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부장 아닐세. 난 요즘 스팸오는것도 감사해. 하루에 문자하나도 없는날엔 좀 우울하거든.

스팸문자가 참 많이 옵니다. 제가 언제 그런 대리운전을 이용했는지 기억도 안나는데 어떻게 그렇게 매일 문자를 보내주는건지 궁금할 따름이지요. 그런데 말이죠. 뭔가 급박하게 그리고 무언가를 끊임없이 주고 받는듯한 네트워크 시대에 사는 지금, 나의 글에 나의 메시지에 아무런 피득백도 없이 단방향적인 삶을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 외톨이가 되어버립니다.

트위터에 글을 남기지 않으면, 페이스북에 글을 남기지 않으면, 블로그에 글을 남기지 않으면, 네이버 메인 기사를 하나도 빼놓고 읽지 않으면, 연예, 스포츠, 경제의 메인 기사들을 모두다 알고 있지 않으면 바보가 되어버립니다. 그리고 그런식의 바보란 매일매일 재생산되는 그저 하루살이일 뿐입니다. 오늘 바보가 되었다고 치더라도 내일 열심히하면 바로 박사가 될 수 있으니까요.

스팸 문자 하나 없어도, 친구들한테 문자하나 없는 그런 날이 오더라도 절대 외로워하지 않겠습니다. 문자하나 쯤은 신용카드로 아이스크림 하나만 사도 받을 수 있거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