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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ggingMachine

미스터 파인만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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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파인만

naggingmachine 2006. 8. 21. 00:35
노벨상 물리학자인 리처드 파인만『미스터 파인만! 다른 사람이 무엇을 생각하든 왜 걱정하는가? (What Do You Care What Other People Think?)』 이라는 책에서, 몇 가지 중요하다고 생각한 부분을 발췌해 보았다.
15페이지



우리 집에는 "브리태니카"라는 백과 사전이 있었다. 내가 어렸을 때 아버지께서는 나를 무릎에 앉히고 "브리태니카 백과사전"을 읽어 주시곤 하셨다. 예를 들어 공룡에 관한 내용 중 티라노사우루스 렉스라는 공룡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는 경우 "이 공룡은 키가 약 7-8미터 정도이며 머리의 직경이 약 2미터 정도이다"라는 식으로 설명되어 있다.



아버지께서는 이 대목에서 읽기를 멈추시고, "자, 이 말이 무슨 뜻인가 생각해보자. 만약 이 공룡이 우리 집 앞 뜰에 서 있다면 머리가 여기 이층 창문에까지 닿을 정도록 키가 크다는 말이다.(우리는 이층에서 책을 읽고 있었다.) 하지만 머리가 너무 커서 창문 안으로 들어올 수는 없겠구나."하는 식으로 설명하시는 것이다. 이처럼 나에게 읽어 주시는 모든 내용 하나하나를 실제 상황으로 바꾸어 묘사하려 설명해주시곤 하셨다.



그처럼 큰 동물들이 살고 있었는데 언젠가 모두 죽어버렸고 그 동물들이 어떻게 멸종되었는지를 아무도 모른다는 것은 생각만해도 매우 신기하고 흥미로웠다. 아버지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공룡이 내 방 창문으로 들어올까봐 겁을 내기보다는 책을 읽을 때에는 읽은 내용을 다시 생각해 보고 그것을 알기 쉽게 다른 말로 바꿔서 설명해 보는 것을 자연스럽게 배운 것이다. 그래서 나는 무엇을 읽든지 그것이 정말로 뜻하는 것이 무엇이며, 저자는 과연 무슨 이야기를 하려는 것인가 하는 것을 깊이 이해하려는 태도를 어려서부터 익히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