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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ggingMach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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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hBlah

대화는 배구하듯이

naggingmachine 2009. 4. 22. 01:24

6년전, 교환학생 신분으로 시카고에 있는 IIT(Illinois Institute of Technology)에서 잠시나마 공부를 한적이 있습니다. 제 평생 이런 기회가 또 있겠나 싶어 정말 죽으라고 공부하고 문화체험했던 기억이 나네요(올 A+ 맞은건, 자랑질 ^^). 더 많은 준비를 하고 갔더라면 더 많이 배웠을텐데라는 아쉬움이 듭니다. 그나저나 할 얘기는 그게 아니고,

당시에 교환학생들을 위해 특별히 영어 강좌가 있었습니다. 생활영어 위주로 배울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미국 생활을 하면서 가만보니까 미국 문화에서는 대화가 끊임없이 이어져 나가는게 가장 큰 핵심인것 같았습니다. 그런거 있잖아요. 우리들은 "밥 먹었어?" 이러면, "응" 해버리고 마는거. 만약 좀더 대화를 이끌어 나가고 싶다면, "응, 너는?" 이라고 물어보겠죠. 그럼 상대방은 "잘 먹었지. 근데 뭐 먹었데? 요즘 봄철이니까 ...." 이런식으로 대화를 이끌어 나갈 수 있지 않겠습니까.

그걸 미국 강사는 Like playing volleyball 이라고 했습니다. 어떤 비유를 하든지 그게 중요한건 아니구요, 그러니까 공놀이를 하듯이 대화를 이끌어 나가야 한다는 것이 핵심이죠. 배구를 한다고 해보세요, 공이 넘어오면 어떻게 해야 하죠? 네 맞습니다. 공을 다시 넘겨줘야 합니다. 대화도 마찬가지더군요. 대신 상대방이 공을 잘 받을 수 있게 넘겨주면 금상첨화일것 같네요.

그때 강사가 말해준 이후로는, 그게 영어든, 한국어든 간에 대화를 할 때 상대방에게 공을 넘겨준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랬더니 대화가 술술이더군요. 사실 영어를 못하는 이유 중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이유는 바로 영어가 아니라 '대화 소재' 찾는데 익숙치 못한 우리네 생활 방식 때문은 아닐까 싶습니다.

얼마전 미국에 가서 만난 친구가 그러더군요. 정말 시카고틱하게 말하네!

정말 그랬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