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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ggingMach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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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 #2 - 한국의 이공계는 글쓰기가 두렵다

naggingmachine 2006. 8. 21. 00:38
오늘 도서관에 와서 그동안 보고 싶었던 책들을 찾느라고 돌아다녔다. 인식론과 Technical Writing, 그리고 디버거에 관련된 책들이었는데, Technical Writing에 관련된 책을 찾는 중에, 우연히 "한국의 이공계는 글쓰기가 두렵다"는 책을 보게 되어 페이지도 얼마 되지 않아 자리에 앉아 뚝딱 읽었다. 이 책에 관해서는 예전에 들어본적도 있고 한번은 읽어보려고 했다가 잠시 접어 두었던 책인데, 역시 관심이 있어야 내용이 보인다고 했던가? 요즘 한참 MVP Book 때문에 글 쓰는데 관심이 있어서 그런지 내용이 머리에 쏙쏙 들어왔다. 책 내용이 전체적으로 맘에 들지만, 그 중에서 몇 단락을 발췌해 보았다.

[4페이지]



분야와 학문간의 벽을 없애기 위해서는 의사소통 능력이 매우 중요하다. 산업화 시대에는 리더가 의사소통 능력을 얼마나 갖추고 있느냐에 따라 조직의 운명이 결정되었기 때문에 리더십의 주요 항목이 되었으나 융합의 시대에는 전체 구성원이 의사소통 능력을 갖추어야 경쟁력이 생긴다. 또한, 지금까지는 과학기술자들이 자기의 전문분야에 대해서 얼마나 많은 지식을 갖고 있느냐에 따라 그 능력이 평가되었지만 앞으로는 전문 지식뿐만 아니라 얼마나 효율적으로 전문지식을 다른 사람에게 전달할 수 있느냐도 함께 평가되어질 것이다.



'알고 있다'라는 말을 다시 한 번 되새겨 보자. 진정으로 알고 있다는 것은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의 논리를 펴서 이해시킬 수 있고 설득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상아탑에 갇혀 있는 학자들이 제 아무리 훌륭하다 해도 대중과 공감하지 못하고 인정 받지 못한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이제는 그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이유를 대중들에게 돌릴 수 없다. 설득력 있게 자신의 견해를 밝히지 못하고, 명쾌하게 설득하지 못하는과학기술자들에게 책임이 있는 것이다.



[45페이지]



약도를 그릴 때는 제일 먼저 방향을 정하는데, 항상 북쪽을 위에 두고 기준을 삼는다. 이와 같이 글을 쓸 때도 방향을 정하는데 상대방을 기준으로 삼는다. 아마추어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적지만 프로는 상대가 알고 싶어 하는 정보를 전한다. 글을 쓰는 목적은 남에게 읽히는 것이다. 어떤 경우에도 고객을 왕으로 모셔야 훌륭한 기업이 되듯이, 철저하게 읽는 사람 위주로 써야 좋은 글이 될 수 있다. 쓰는 것뿐만 아니라 의사소통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상대방을 위주로 하는 것이다. 자신을 중심으로 할 수록 그 만큼 경쟁력이 없어지는 것이다. <중략...> 질문에 대한 답은 듣는 사람이 가장 궁금하게 여기는 것부터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듣는 사람이 답답하게 여기게 되기 때문이다. 듣는 사람이 배경을 궁금하게 여기지 않는 한 배경부터 이야기해서는 안 된다. 배경은 이미 알고 있는 사항에 대하여 그 근거를 알고자 할 때에나 필요한 것이다.



[51페이지]



한 가지의 자료로 구성원 전체에 대해 설명하는 것은 지극히 자기중심적인 사고 방식이다. 새로운 제도를 도입할 때에 최고 경영자에게는 설득력(persuasive)에, 중간관리자에게는 설명(explanatory)에, 실무자에게는 교육(informational)에 중점을 두는 자료를 각각 준비하여야 한다.



[124페이지]



사회 어느 분야에나 프로와 아마추어의 세계가 있다. 말을 통한 이들의 구분은 간결에서 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짧은 시간에 상대를 설득하기 위해서는 절제된 언어가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된다. 글도 말과 마찬가지로 간결함을 으뜸으로 친다. 글을 쓸 때의 교훈으로 '버리는 데 용감해라'라는 말이 있다. 특히 지면이 명동 땅값보다 비싼 신문의 경우, 기사는 항상 압축된 형태를 강요받을 수밖에 없다. 간결은 또한 겸손과도 통한다. 자신의 업적을 절제해서 표현할수록 힘 있는 글이 되어 영향력을 발휘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간결과 겸손을 염두에 두면 진부하거나 과장된 표현은 쓸 수가 없다.
그리고 이 책의 목차 중에서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것들을 정리해보았다. 인터넷 서점은 목차를 바로 확인할 수 있어서 너무 좋다.

  • 인터넷 시대, 글 못 쓰면 결재도 못 받는다

  • 업무의 50%는 글쓰기

  • 이제는 Technical Writing도 전문직종이다.

  • 제대로 된 글쓰기 교육을 받은 적이 없다

  • 약도 그리듯이 쉽게 글쓰기를 하자

  • 읽는 사람이 누구인가

  • 결재권자는 결론에 관심이 있다

  • 자기얘기를 장황설로 늘어놓지 말자

  • 어려운 전문용어, 역시 어렵다

  • 읽는 사람을 궁금하게 만들지 말라

  • 주어 없는 문장은 얼굴 없는 사람

  • 능동태로 쓰기

  • 주어와 서술어의 호응이 중요하다

  • 주어와 서술어의 거리는 짧을수록 좋다

  • 주제는 명확하고 구체적으로

  • 주제는 하나여야 한다

  • 논리적 연결을 생각한다

  • '1문장 1개념'의 원칙을 따르자

  • 단어의 대등성을 살려라

  • KISS의 법칙(Keep It Simple, Stupid or Short)

  • 어려운 내용은 그림이나 도표로 보여주자

  • 모호한 것은 죄악이다

  • 구체적인 수치로 표현한다.